한때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어가던 블랙베리는 안드로이드와 iOS 스마트폰에 그 자리를 빼앗기면서 회사의 존속 위기까지 몰렸습니다. 그 위기 속에서 블랙베리가 내놓은 해답은 바로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스마트폰이었습니다. 2015년 9월 블랙베리는 개발코드 Venice, 블랙베리 프리브(Blackberry PRIV)를 공개하였습니다.

블랙베리가 안드로이드를 채용했다는 것은 새롭고, 큰 도전이었는데 거기에 슬라이드라는 기발한 방식으로 쿼티 자판까지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게다가 디스플레이는 5.4인치 WQHD 듀얼 커브드 디스플레이, 보수적이었던 블랙베리에게는 혁신적인 스마트폰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블랙베리 프리브가 한국에도 상륙하였습니다. 한국은 삼성과 LG 같은 자국 제품의 구매율이 매우 높으며, 전파인증과 통신사 위주의 유통방식으로 외산폰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시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소니 엑스페리아 X Performance(리뷰는 여기 클릭)와 화웨이의 저가형 스마트폰이 성공적으로 출시되면서 자급제라는 형태로 외산 스마트폰들이 다시 들어오고 있는 추세입니다.

 

잠시 만져본 프리뷰는 상당히 괜찮은 기기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연용 기기라서 몇 시간 동안 계속 켜져 있었는데 별다른 발열도 느껴지지 않았고 슬라이드 부분이 정말 신선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쿼티 자판은 아직 좀 더 익숙해져야 사용이 잘 사용이 가능하겠지만 익숙해진다면 정말 편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엣지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있는 스마트폰들은 엣지 부분의 왜곡을 상당히 신경 쓰이는데, 프리프는 곡률이 작아서 왜곡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엣지 부분에도 빠른 실행이 가능한 창을 추가해서 엣지 디스플레이의 기능성을 충분히 살린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미리 해외 직구로 사용하시는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일부 기기에서는 스냅드래곤808 특유의 발열이 발생하고, 슬라이드 부분에서 유격이 발생한다는 말도 있으니 뽑기에 주의해야 할 거 같습니다. 실제로 시연용 기기에서도 슬라이드 부분에 유격이 발생해 터치시 디스플레이가 흔들리는 모델도 있었습니다.

스피커도 상당히 괜찮았고 스냅드래곤808의 발열과 성능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꽤 매력적인 기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부분은 실제 리뷰가 가능하면 자세히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왜 블랙베리는 안드로이드를 택했는가

출시일에 진행했던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꽤 자세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프리브는 블랙베리 최초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자사의 독자 OS를 버리고 안드로이드를 택한 것에 대해 큰 관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Blackberry PRIV

이에 대해서 블랙베리는 안드로이드의 생태계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세계 스마트폰의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OS는 블랙베리 OS에 비해 보유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양이 방대하고, 확장성 또한 유용하기 때문에 기존 블랙베리 OS에 비해 훨씬 매력적인 OS입니다.

하지만 블랙베리 OS 또한 큰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보안입니다. 태생부터 보안을 상당히 신경 쓴 블랙베리 OS는 다른 OS에 비해 높은 보안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어 왔었습니다. 스마트폰에 저장되는 정보가 점점 더 방대해지고, 민감한 정보가 많아지고 있는 현재로서 모바일의 보안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블랙베리는 순정에 가까운 안드로이드에 블랙베리만의 강력한 보안 솔류션을 탑재시켰습니다. 따라서 블랙베리의 안드로이드는 안드로이드 만의 강력한 확장성을 지닌 것과 동시에 블랙베리의 강력한 보안성을 지닌 특별한 안드로이드인 것입니다.

 

Blackberry PRIV 2

하드웨어도 꽤 충실합니다. 5.4인치 OLED WQHD 해상도의 듀얼 커브드 디스플레이, 슈나이더 인증의 18MP OIS 후면 카메라, 341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사실 슬라이드라는 기기적 특성 때문에 내부 배터리가 상당히 작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3410mAh나 되는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안을 위한 DTEK 기능과 보안 강화 기능들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DTEK은 꾸준한 보안성을 유지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로 애플리케이션을 감시하고 보안 수준을 조회, 개선해 줍니다.

그 외에도 블랙베리는 매달 구글이 진행하는 보안패치도 동일하게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블랙베리가 거의 순정에 가까운 안드로이드 OS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최대한 구글과 동일한 시간에 보안패치를 진행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Blackberry PRIV Design 3

2% 아쉬운 블랙베리 프리브

프리브는 확실히 독특한 기기입니다. 블랙베리의 강력한 보안을 가지고 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면서 슬라이드형 쿼티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블랙베리 OS에서 지원하던 쿼티 자판만의 기능도 여전히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출시 시기가 좀 아쉽습니다. 블랙베리 프리브가 공개된 건 작년 9월로 약 출시한지 약 1년이 지난 기기입니다. 게다가 프리브가 장착하고 있는 프로세서는 스냅드래곤808, 한때 화룡이라 불렸던 문제의 AP 중 하나입니다. CPU 성능도 현 플래그십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떨어지고 GPU는 더욱더 떨어집니다.

그리고 A/S 정책도 문제입니다. 부분 수리는 불가능하고 오직 리퍼만이 가능합니다. 마치 애플처럼 말입니다. 사실 프리브 본체 가격 자체는 해외 직구 가격과 큰 차이가 없고, 기기 특성을 생각하면 괜찮은 가격이라 생각되는데 리퍼 방식의 A/S 정책이 상당히 신경 쓰입니다.

잠시 만져보았을 때는 꽤 빠른 반응속도와 완성도 때문에 매력적이라 느껴졌었는데 이러한 자잘한 부분은 상당히 아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국내에도 상당한 블랙베리 매니아분들이 계시는 걸로 아는데, 그런 분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스마트폰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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