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페리아X Performance 리뷰, 생각보다 평범한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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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소니는 자사의 Z 스마트폰 라인을 과감히 버렸습니다. 소니에게 있어서 “Z” 라인업은 “최고”의 제품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사 플래그십 제품들에게만 붙여주던 고귀한 이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소니는 엑스페리아를 “X” 시리즈로 새롭게 개편한다고 밝혔고 그날 공개된 스마트폰은 Xperia XA, Xperia X, Xperia X Performance라는 새로운 이름의 스마트폰이었습니다.

사실 어느 하나 특별한 것은 없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라인업을 “X”로 정리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플래그십인 Xperia X Performance도 거창한 이름과는 달리 2011년부터 계속 내려오던 옴니 밸런스 디자인을 계승한 기종으로 Xperia Z~Z5까지의 디자인과 별반 다를 점이 없었습니다. 변한 거라면 전체적으로 곡면이 많이 사용됐다는 것과 후면이 더 이상 강화유리가 아니라는 점 정도일 것입니다.

 

Design

Xperia 의 디자인 DNA인 옴니 밸런스 디자인은 위아래 길이가 같은, 균형 잡힌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초기 Z 시리즈에서는 상당히 각진 모습과 전후면에 모두 강화유리를 사용하여 강인한 인상을 주었지만 Xperia X Performance는 후면에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전면엔 2.5D 강화유리를, 옆면엔 부드러운 곡면을 주었습니다.

블랙과 실버모델은 후면 알루미늄에 헤어라인이 들어가 있고, 다른 색상은 특별한 무늬가 가미되어있지 않습니다. 과거 모델과 달리 상당히 완성도가 높으며, 견고합니다. 후면의 알루미늄이 강화유리보다 스크래치에 강하리라고는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강화유리를 한장 제거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거운 스마트폰에 속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오히려 강화유리를 양쪽에 사용한 Z5가 훨씬 가벼웠습니다.

소니는 Xperia Z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을 수년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같은 디자인이라 질리다는 평도 많으나, 세대를 거듭할수록 점점 고급스러워지는 자태에는 불평을 할 수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경쟁사들의 튀어나온 카메라와 비교하면 Xperia의 카메라는 언제나 바디 속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이건 디자인적으로도, 기능적으로도 우세한 부분입니다.

다만 이 디자인에는 문제가 하나 있는데, 바로 액정보호필름의 사용이 난감하다는 겁니다. 타사처럼 모서리 부분만 2.5D로 곡면 처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디스플레이가 전체적으로 곡면 처리되어 있어, 강화유리를 부착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강화유리를 사용해야 하고, 필름을 붙이더라도 특수 가공된 필름이 필요하게 됩니다.

 

Hardware

프로세서는 현 세대 플래그십 프로세서인 Qualcomm Snapdragon 820을 장착하고 3GB Ram과 32GB 스토리지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언제나 같은 Full HD 해상도의 5인치 디스플레이로 변하지 않는 소니의 옴니 밸런스 디자인에 한몫 더합니다. 스토리지는 UFS 같은 최신 규격이 아닌, eMMC 규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Full HD 디스플레이는 WQHD에 비해 전력을 덜 소모하면서 더 밝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소니는 Full HD 디스플레이 사용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WQHD는 마케팅을 위한 페이퍼 스펙에 가깝기 때문에 소니의 이런 정책은 환영하지만 경쟁사들이 4GB, 6GB Ram을 장착하고, eMMC 보다 훨씬 빠른 UFS, NVMe 스토리지와 차세대 통신 포트인 USB Type-C를 장착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소니는 최신 기술 대응에 늦고 있는 것이 실망스럽긴 합니다.

배터리는 글로벌 제품이 2700mAh, 일본 내수 버전이 2570mAh입니다. 기본으로 포함된 충전기는 Qualcomm Quick Charge를 지원하지 않지만 별도로 판매하는 충전기를 이용하면 Quick Charge 2.0을 통해 빠른 충전이 가능합니다. 충전 시에는 Qnovo 사의 배터리 관리 기술을 사용하여 2년 동안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지 않도록 정밀하게 제어한다고 합니다. 고속 충전으로 인해 빠르게 줄어들 수 있는 배터리 수명을 생각하면 반가운 기술입니다.

Xperia X Perforamance Design 6

오른쪽에 장착된 지문인식 센서는 Xperia의 심볼이었던 동그란 전원 버튼을 밀어내고 새로 등장한 기능입니다. 안드로이드 정식 기능 추가와 함께 등장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에이리어 방식을 지원합니다. Galaxy나 iPhone에 비해서 상당히 작은 크기인데다가 세로로 길기 때문에 인식률에 문제가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조금만 요령을 익히면 아이폰 이상으로 빠르고 정확한 지문인식이 가능합니다.

위치가 세로 부분인 만큼 인식시키는 손가락에 한계가 있으므로 약간의 요령으로 지문을 등록시키면 전원 버튼 클릭과 동시에 잠금 해제가 가능합니다. 다만 물기에 대해서는 타사보다 약한 모습을 보여주어, 약간 젖었다고 생각될 정도에서는 지문인식이 거의 작동하지 않습니다.

Xperia X Performance Water

Xperia의 전통이라면 방수를 빼놓을 수 없는데 Xperia X Performance도 IP68 등급의 방수를 지원합니다. 수심 1.5m에서 최대 30분간 버틸 수 있다는 이야기로, Galaxy S7과 Galaxy Note 7과 동일한 등급입니다. 물론 이전과 달리 이어폰과 전원부에 방수 갭이 없는 캡리스 방수로 훨씬 편리한 방수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문제라면 Z4(Z3+), Z5에서 지원하던 수중 터치 기능을 글로벌 버전에서 지원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일본판 Xperia X Performance에서는 여전히 지원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글로벌 버전에서 해당 기능을 제거한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입니다. 엑스페리아의 방수 기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능 중에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Xperia X Performance software

Software

완전히 다른 운영체제처럼 만들어버리는 중국 회사나, 제조사만의 특별한 디자인 DNA가 녹아있는 삼성과 LG와는 달리, 소니는 거의 안드로이드 순정에 가까운 UI를 가지고 있습니다. 순정 안드로이드에 필요한 부분만 조금식 수정을 가했습니다.

그래서 소니만의 UI라 하기엔 뭐 하지만 순정 안드로이드의 UI는 나쁜 편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상한 커스텀 때문에 사용하기 더욱 불편해지는 중국 회사들보단 낫습니다. 그리고 홈 화면이나 설정화면에서는 소니의 커스텀이 약간씩 가미되었기 때문에 사용 시에는 오히려 넥서스 스마트폰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전 Xperia에는 “스몰앱” 이라는 소니만의 창모드 앱이 있었는데, Android 7.0에서 화면분할을 공식적으로 지원하자, 소니에서 해당 기능을 삭제시켰습니다. 그래서 현재 남아 있는 소프트웨어 기능들 중에 Clear Audio+, X-Reality for Mobile 같은 보정 소프트웨어를 제외하면 특별히 “소니만의 기능”이라할 기능은 거의 없습니다.

최근 공개된 Xperia XZ에서 ‘스마트폰의 관리’를 도와준다는 “스마트 클리너” 기능은 Xperia X Performance에서도 지원하는 기능인데, 사용자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파악하여 자동으로 저장소와 메모리를 관리하는 기능입니다. XZ에서는 더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한 것으로 보이는데, Android 7.0 업데이트를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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