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애플뮤직 3개월 사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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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8일 개최된 WWDC 2015(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애플은 iOS 9와 One More Thing인 애플 뮤직을 공개하였습니다. 애플은 아이팟 출시와 함께 아이튠즈 스토어를 통해 디지털 음원을 유통하였는데 현재의 아이튠즈 스토어는 매우 중요한 디지털 음원 판매처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애플은 오랫동안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정확하지 않지만 저작권료와 서버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만 애플은 2011년부터 아이튠즈 매치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사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음원을 아이클라우드에 업로드 시켜, 애플 서버에 있는 음원을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스트리밍이긴 하나 사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음원만이 가능한 서비스였습니다.

하지만 애플 뮤직은 진정한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월 9.99달러에 애플 뮤직에서 제공하는 음원들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애플 뮤직은 한국에서 서비스되지 않고 있습니다. 애플 관계자들이 국내의 음원회사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기사는 등록되었지만, 작년 8월에도 비슷한 루머는 많았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애플 뮤직 정식 서비스 중인 ‘애플 뮤직 일본’서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추천선택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장르와 대표 가수를 선택해야 한다.

애플뮤직만의 추천 시스템

2015년 공개된 애플 뮤직은 여타 스트리밍 서비스와 거의 비슷합니다. 다른 점이라면 애플 뮤직은 사용자에게 적합한 음악을 찾아서 추천하는 기능이 매우 강화되어 있습니다. 신곡과 인기 곡순으로 정리되는 한국의 서비스와는 큰 차이입니다. 마치 넷플릭스가 사용자에게 적합한 영화를 찾아주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그래서 최초로 애플 뮤직을 등록할 때는 좋아하는 음악 장르, 대표 가수들을 선택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애플 뮤직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음악 취향을 판독하고 사용자에게 맞는 음악들을 추천해줍니다. 애플 뮤직을 사용하면서 재생하는 음악들도 계속 애플 뮤직의 추천 데이터에 추가되어 점점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노래를 정확히 추천해줍니다.

앨범과 재생목록, 재생목록에는 추천 이유나 소개가 써있다.
앨범과 재생목록, 재생목록에는 추천 이유나 소개가 써있다.

음원 추천은 크게 두 가지로 올라옵니다. 앨범을 추천해주는 방식과 특정 주제의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해줍니다. 특정 주제의 플레이리스트는 애플의 뮤직 에디터가 엄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되며 사용자에 따라 다양한 내용의 주제가 추천됩니다.

  1. 특정 가수를 처음 소개하는 내용의 플레이리스트(가수의 특징을 드러낸 노래 위주로 편성)
  2. 특정 가수의 명곡 소개(정말 다양한 기준의 추천리스트가 있으나 보통 가수의 특징 위주)
  3. 특정 가수와 비슷한 느낌의 노래들 소개
  4. 특정 장르와 주제의 노래 소개(ex.애니메이션 노래중에서 응원하는 내용의 노래등)

사실 추천주제는 매우 다양해서 위에 다 적을 수는 없습니다. 현재 제 아이폰에 띄워져 있는 추천 플레이리스트에는 [한 가수를 소개하는 내용], [노력하는 자신에게 선물하는 노래], [희망과 용기를 주는 노래], [새로운 아이돌 노래], [LiSA VS 아오이 에일] 등이 추천 리스트로 올라와 있습니다.

다양한 주제로 플레이리스트가 생성된다
다양한 이유로 플레이리스트가 생성된다

추천 리스트는 기본적으로 제가 선호하는 장르와 아티스트 위주로 편성이 되지만 애플 뮤직은 새로운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데에도 상당한 노력을 들입니다. 제가 좋아할 만한 노래를 추천하니 대부분 제 취향에 맞는 노래들인데다가 가끔은 새로운 느낌의 노래를 추천해주도 해서 제 음악 감상 영역을 확장시켜주기도 합니다.

“너 이런 거 좋아하지? 이런 것도 괜찮지 않아?”라는 느낌으로 추천되기 때문에 제 취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음악 장르와 가수를 만나게 해줍니다. 사실 저는 음악 편식(?)이 매우 심했는데 애플 뮤직을 사용하면서 매우 다양한 아티스트와 음악 장르를 만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음원 가격이 매우 저렴한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곡당 250엔, 앨범도 노래 2~3곡들은 싱글 앨범이 2~3만 원은 할 정도로 음원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월 980엔에 이런 다양한 가수의 노래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980엔에는 애플 뮤직 사용료만 포함된 것이 아닙니다.

 

애플뮤직과 아이클라우드 음악 보관함이 연동되어 애플뮤직의 노래가 보관함에 들어와있다.
애플뮤직과 아이클라우드 음악 보관함이 연동되어 애플뮤직의 노래가 보관함에 들어와있다.

아이클라우드 음악 보관함

애플은 2011년에 아이튠즈 매치라는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년 32달러에 아이클라우드의 능력을 강화시켜주는 아이튠즈 매치는 사용자의 모든 음원을 아이클라우드에 업로드하여 별도의 동기화 없이 자신의 모든 애플 기기에서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서비스 런칭 당시에는 25,000곡이 최대였으나 현재는 10만 곡까지 확장된 상태입니다.

아이튠즈 매치를 통해 아이클라우드에 보관된 노래들은 기본적으로 스트리밍으로 재생되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음원 옆에 있는 아이클라우드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음원들은 서버에서 아이폰으로 다운로드 됩니다. 무조건 아이폰에 저장하려는 분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지만 잘만 사용하면 자주 듣는 음원만 아이폰에 저장하고 나머지 음원은 서버 내에 저장함으로써 저장공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애플 뮤직과 함께 제공되는 서비스는 아이튠즈 매치와는 약간 다른 ‘아이클라우드 음악 보관함’입니다. DRM 여부 외에는 거의 동일한데 음악 보관함은 애플 뮤직과 연동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애플 뮤직에 있는 음원을 자신의 음원 보관함으로 이동시켜 들을 수도 있고, 다운로드를 통해 자신의 아이폰에 저장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업로드중 노래가 바꿔치기 당한 모습, 태그를 이용해 다른곡임을 확실히 표기해줘야한다
업로드중 노래가 바꿔치기 당한 모습, 태그를 이용해 다른곡임을 확실히 표기해줘야한다

아이클라우드 음악 보관함은 실제로 사용자의 파일을 모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음원 분석 후 애플이 보유하고 있는 음원이면 해당 음원으로 대체합니다. 음질이 나쁜 파일이라도 음악 보관함에 보관하면 애플의 정식 음원 음질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어쿠스틱 버전, 보컬 변경 버전을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해 다른 음원으로 변경되는 오류가 있다는 겁니다. 태그를 이용해 확실히 구분 지어주면 되긴 하지만 자칫하면 음원이 바뀌는 일이 일어납니다.

게다가 앨범 아트나 아티스트 아트도 애플 측의 자료로 다시 한번 정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앨범 아트 오류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명한 앨범이면 거의 그런 문제는 일어나지 않는데 별로 유명하지 않아서 어설프게 애플에게 정보가 있는 경우 이런 문제가 일어납니다. 참고로 한국 노래의 경우 애플 정보가 적어서 이런 문제가 꽤 있는듯싶습니다.

 

애플뮤직에 1곡도 없다. 특히 Perfume은 아이폰6s의 광고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한곡도 없다.
애플뮤직에 1곡도 없다. 특히 Perfume은 아이폰6s의 광고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한곡도 없다.

부족한 아티스트

애플 뮤직을 포함해 대부분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는 아티스트와 저작권료로 큰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일본은 디지털 음원이 한 곡당 250엔(한화 2600원 정도)이라는 가격으로 판매되는데 애플 뮤직은 수많은 음원을 단 980엔에 즐길 수 있습니다. 애플 뮤직이 어떻게 수익을 배분해도 저작권자들의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러한 이유로 애플 뮤직에 음원을 제공하지 않는 가수도 상당합니다. 문제는 메이저 가수일수록 음원을 제공하지 않는 가수가 많다는 겁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ONE OK ROCK, Perfume, L’Arc-en-Ciel은 물론이고 일본 메이저 아이돌 그룹의 노래도 매우 없습니다. 이런 메이저 가수들의 부재는 애플 뮤직에게 매우 큰 단점입니다. 월 980엔을 내고 있지만 정작 유명한 노래를 들으려면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겁니다.

이런 문제는 애플 뮤직 재팬의 경쟁 서비스 인 LINE MUSIC에서도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라인 뮤직에도 애플 뮤직에 없는 아티스트가 상당수 없습니다. 이런 현상이 저작권료가 높은 일본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인지, 전 세계적 문제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전에 비해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아티스트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은 맞는듯합니다.

 

applemusic

음악계의 넷플릭스, 애플뮤직

애플 뮤직의 가장 핵심 기능은 바로 추천 기능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자동으로 추천되는 앨범들과 에디터에 의해 엄선된 플레이리스트는 마치 넷플릭스를 연상시킵니다. 애플 뮤직은 이 추천 기능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이 추천 기능을 이용해 몇 달 만에 새로운 여러 아티스트들을 만났고 현재는 그 가수의 열혈팬이 되었습니다.

아이클라우드 음악 보관함 기능도 훌륭합니다. 제가 보유한 연동 가능 기기가 아이폰과 PC밖에 없어서 그렇지 아이패드를 추가로 사용한다면 더욱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듯합니다. 일부 오류 나는 음원도 한두 번 해보니 이제 오류가 나지 않게 태그 설정을 하고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티스트 부족은 현재 가장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메이저 가수의 부재로 인해 애플 뮤직은 메인 채널이 될 수 없었습니다. 아마 아이클라우드 음악 보관함이 제공되는 이유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서브 채널이 한계인 애플 뮤직을 매월 980엔을 내가면서 사용할 가치가 있는지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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