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4년차의 아이폰6s 4개월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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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마트폰을 2011년에 처음으로 구매했습니다. 그 이후로 LG, 삼성, 소니를 거쳐가면서 다양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구매한 넥서스5X를 사용하다가 스냅드래곤808의 부족한 성능 때문에 당시 최고성능이라 하던 아이폰을 구매해보게 되었습니다.

[BLOGCARD URL=http://shirasame.net/2015/12/17/1159]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아이폰이지만, 저는 아이폰5의 충격스러운 배터리 라이프 때문에 한동안 아이폰을 기피하다가 작년 12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6s 64GB 로즈골드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사용기” 라고는 하지만 아이폰6s는 출시된 지 반년이나 지난 제품이고 5달 뒤면 신제품이 공개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넘어오고 느낀 중요 부분들만을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저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고 기타 부가적인 기능은 안드로이드가 훨씬 편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이 리뷰는 매우 개인적인 리뷰가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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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스마트폰이라 불러도 되는가

사실 아이폰5와 아이폰6s를 사용하기 전에 아이팟터치, 아이패드를 사용했었기 때문에 iOS 시스템에 대한 적응의 문제는 없었습니다. 기본적인 구성은 안드로이드와 거의 흡사하고 업데이트를 할수록 서로 닮아 가고 있기 때문에 아이콘의 위치와 디자인이 조금씩 다를 뿐 구성은 거의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역시 “자유도”입니다. 안드로이드는 기본적으로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기능 추가도 자유롭고 레이아웃도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특히 높은 자유도를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삼성과 LG는 발 빠르게 다양한 설정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시아노젠 같은 커스텀 안드로이드에는 못 미치지만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고, 특히 안드로이드 N에서 지원할 예정인 멀티윈도우를 삼성과 LG는 오래전부터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iOS에게 설정이란 없습니다. 사용자에게 시스템 레이아웃을 바꿀 수 있는 권한은 전혀 주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나마 고심 끝에 넣은 버튼인지 애플 시스템 레이아웃은 큰 손색이 없습니다. 게다가 아이폰 6s에서 지원하기 시작한 포스터치는 애플의 부족한 UX 기능을 채워줍니다.

낮은 자유도의 설정은 애교입니다. 까놓고 말하면 되는 게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건 오직 “사진” 뿐입니다. 그 외에는 음악 하나 다운로드할 수 없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애플은 아이폰에서 음악 삭제가 가능해졌다는 걸 릴리스 노트를 통해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정도였으니 더 할 말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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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아이클라우드, 구글 클라우드 등을 사용하면 클라우드 상에서 작업이 가능해져 iOS의 자유도는 약간 늘어나게 됩니다. 아이패드 프로가 PC의 작업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서비스가 없었다면 절대로 불가능한 소리였을 겁니다. 물론 인터넷에서 어느 하나 다운로드할 수 없는 건 변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아이클라우드와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비싼 이용료를 가지고 있습니다. 구글 클라우드는 무료 용량도 많고 저렴한 편이나 아직 클라우드 작업에 대한 개발은 미숙한 상태입니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다른 응용 프로그램 간의 작업 파일 공유가 불가능하고 다른 클라우드에 있는 작업물을 가져올 수도 없습니다. 아무리 클라우드가 있다 해도 iOS 기기는 PC 없이 할 수 있는 작업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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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에 취약한 iOS

애플은 아이폰4에서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으로 픽셀이 눈에 보이지 않는 고 PPI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단순히 화소만 많은 것이 아니라 애플은 디스플레이 품질에 대해서도 많은 신경을 쓰는데, 아이폰6s에 장착되는 디스플레이는 JDI, 샤프, LG Display의 한국/일본 공장에서 생산하는 고급 디스플레이입니다.

아이팟을 만들던 애플답게 음향에서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데 애플은 시러스로직사의 DAC 칩셋을 커스텀 주문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폰6s는 메인보드의 밀집도 상승과 프로세서의 고성능화 탓인지 노이즈 레벨은 과거의 아이폰보다는 조금 상승했지만 여전히 아이폰의 출력은 1V rms에 가까워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2배에 이릅니다.

하지만 이 하드웨어에 iOS가 들어가면 좀 달라집니다. 음악은 무조건 아이튠즈라는 동기화 프로그램을 통해 집어넣어야 하고, 동영상은 인코딩을 하지 않으면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다행히 매년 2억 대 넘게 팔리는 스마트폰답게 대안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아이튠즈에서 선택적으로 동기화하거나,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되면 아이튠즈보다 더 귀찮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나마 아이튠즈의 노래 관리 기능은 훌륭해 평소에 노래 정리를 잘하는(?) 저에게는 사실 아이튠즈 동기화가 장점입니다. 동기화 에러로 인해 수록곡 한두 개씩 빼먹는 것만 제외하면 말입니다.

동영상도 서드파티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간단하게 인코딩 없이 재생할 수 있는데 코덱 지원이 워낙 미약한데다가 앱에서 실시간으로 프로세스 하여 재생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량이 큰 편입니다. 게다가 하드웨어 코덱이 지원 안되는 동영상을 재생하려 하면 배터리가 한 시간 만에 전부 달아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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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정돈된 iOS

여러모로 귀찮은 OS 지만 iOS가 유저들에게서 칭찬받는 것은 애플 특유의 조화 능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iOS 시스템이나 애플리케이션은 애플 특유의 구조로 제작되어 있으며 이는 높은 디자인적 완성도를 가져옵니다. 애플의 폐쇄성 또한 디자인적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인데 전부 애플의 계획대로 제작되다 보니 안드로이드에 비해 일체성이 높습니다.

앱스토어에 등록되는 애플리케이션도 iOS의 시스템과 상당히 유사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앱의 퀄리티도 안드로이드에 비해 높은데, 특히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SNS 류 애플리케이션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페이스북은 배터리 소모량 때문에 한동안 논란이 됐었지만 트위터 iOS 버전과 안드로이드 버전의 차이는 정말 같은 회사에서 만든 앱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완성도의 차이가 심합니다.

특히 저는 제가 주로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의 iOS 버전과 안드로이드 버전의 완성도 차이가 심합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사용 자제가 매우 불편해 안드로이드 유저들은 대부분 서드파티 앱을 사용하는 반면, iOS 버전은 누구나 당연하게 해당 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반다이남코에서 개발/서비스중인 리듬게임인 아이돌마스터 스타라이트 스테이지
반다이남코에서 개발/서비스중인 초고성능 리듬게임, 아이돌마스터 스타라이트 스테이지

아이폰을 쓰는 이유

한국에는 애플스토어 하나 없는 애플과 한국이 본진인 삼성의 고객 대우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능이 한국을 우선으로 하여 적용되는 반면 애플은 한국 유저들에 대해 기본적인 기능조차 차단하고 있습니다. 액정수리도 툭하면 거부하는 누구와는 달리 삼성과LG는 전국에 서비스센터를 두며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S7 출시 이후 다시 안드로이드로 갈아탈까 좀 고민을 했었는데 그 이유는 역시 삼성 페이와 교통카드 기능, 급속충전, 대용량 배터리, 대형 디스플레이, 압도적인 카메라, 안드로이드의 자유성 이었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중구난방 UI와 iOS의 일부 특수적인 기능 때문에 안드로이드로 돌아가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CHIANGMAI,THAILAND - OCTOBER 10, 2015:Screen shot of Apple music app showing on iPhone 6. Apple Music is the new iTunes-based music streaming service that; Shutterstock ID 325777841; Usage: web; Issue Date: N/A

iOS는 계정별로 국가를 나누기 때문에 실제 거주하고 있는 국가와는 상관없이 계정의 국가만을 인식하여 애플의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저는 사정상 일본 앱스토어와 일본 애플 뮤직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타 국가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VPN 같은 것을 사용할 필요 없이 단순히 일본 애플 계정만을 로그인 시키면 됩니다.

접속 위치를 기반으로 나라를 구별하는 안드로이드 특성상 계속적으로 일본 플레이 스토어와 연결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필요할 때만 연결을 해야 하는데 플레이 스토어 국가 변경이 그렇게 간단한 작업은 아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로 돌아가는 것이 꺼려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게임에서도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폰 6s의 그래픽 성능은 둘째치고, iOS 게임은 애플이 만드는 아이폰만을 대상으로 최적화를 진행하다 보니 안드로이드처럼 기기별 편차가 거의 없습니다. 이는 리듬게임에서 두드러지는데 안드로이드는 기기별로 타이밍 오차가 발생해 이를 수동으로 조절해줘야 하는 반면 iOS는 모든 기기가 같이 작동하기 때문에 타이밍 오차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4인치의 작은 크기로 다시 돌아온 아이폰se
4인치의 작은 크기로 다시 돌아온 아이폰se

제가 아이폰을 사용하는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입니다. 원래 작은 폰을 좋아해서 사용하고 있던 이유도 있지만 갤럭시 S7이 5.1인치의 비교적 작은 폰으로 출시되면서 아이폰과 수 mm 크기 차이밖에 발생하지 않고 있어, 작은 크기가 장점이라고 말하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아이폰은 베젤이 두꺼운 편이라 크기 대비 화면을 작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저처럼 해외 앱스토어를 사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리듬게임을 위해서 iOS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른 분들은 어떤 이유로 iOS를 사용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iOS의 높은 일체성과 완성도는 확실히 장점이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훨씬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그의 편의성은 단순히 iOS의 이쁜 디자인으로 커버될 부분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은 IT덕후인 저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으로 디자인을 중시하는 분이라면 아이폰은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 될수 있습니다. 다만 평소에 스마트폰으로 하는 작업이 인터넷, 게임, SNS이외에도 다양하다면 iOS는 다시 한번 고민해봐야할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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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mitP

    잘봤습니다. 저도 6s 사용중이라 공감가는 내용들이 있네요.
    한가지 첨언하자면 데레스테 개발 및 서비스는 반남이 아니라 사이게임즈에서 하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