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딜레마, 라이트닝 포트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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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닝 포트를 이용해 아이폰과 연결되는 소니의 헤드폰 1ADAC

애플은 아이폰4s까지만 해도 크고 두꺼운 30핀 단자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경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이 사용하는 USB Micro-B Type 보다 훨씬 크고 두꺼운것이 단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 5에서 부터 혁신적인 단자를 도입합니다. 바로 ‘라이트닝’입니다.

라이트닝은 매우 작고 얇은데다가 위, 아래 구분이 없어 뱡향에 상관없이 아이폰에 꽃기만 하면 충전과 데이터통신이 가능합니다. 이 차세대 라이트닝 케이블은 모든 애플 제품으로 퍼져나가 아이폰은 물론이고 아이패드, 아이팟까지 라이트닝 케이블 사용합니다. 그리고 이번 해 출시된 매직 마우스와 매직 키보드, 매직 패드 또한 라이트닝 단자로 충전을 지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애플 모바일 기기는 이제 전부 라이트닝을 통해 충전하게 된 것입니다.

반면 안드로이드는 표준 USB를 USB Type-C로 변경하였습니다. 라이트닝 단자와 동일하게 위아래 구분이 없는 데다가 높은 전류량, 빠른 전송속도를 가진 차세대 통신 단자입니다. 다만 Type-C는 단순히 모바일 기기를 위해 개발된 것이 아니라 컴퓨터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기능을 통합한 단자입니다. Type-C로 화면 출력, 데이터 통신, 충전 같은 모든 작업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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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닝을 버리려는 애플?

윈도우와 안드로이드가 USB Type-C로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뉴 맥북에 처음으로 Type-C 단자를 도입하며 그 작업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도 안드로이드 마시멜로부터 USB Type-C를 표준으로 채택, 내년도에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기기들은 상당수가 Type-C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폰도 내년부터는 USB Type-C를 사용할 것이라는 루머가 있습니다. 뉴 맥북에서 USB Type-C를 사용한 것처럼 애플도 USB Type-C로 전 단자를 통합하여 사용할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현재 애플이 사용하고 있는 ‘라이트닝’ 단자는 표준과는 거리가 매우 멉니다. 애플만이 사용하여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는 전혀 호환되지 않습니다. 애플 유저가 상대적으로 적은 한국에서는 충전을 하기 위해 케이블을 빌리는 것도 힘든 일입니다. Type-C가 채택된다면 조만간은 더욱더 적은 호환 기기로 인해 불편을 겪겠지만 수년 내에는 현재의 Micro-B 같은 대중적인 기기가 되어 아이폰 사용을 더욱 편리하게 해줄 것입니다.

 

라이트닝 포트를 이용해 아이폰과 연결되는 소니의 헤드폰 1ADAC
라이트닝 포트를 이용해 아이폰과 연결되는 소니의 헤드폰 1ADAC

라이트닝을 강화하려는 애플?

라이트닝을 제거하고 USB Type-C를 탑재한다는 루머와는 다르게 오히려 라이트닝 단자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루머도 있습니다. 바로 현재 대부분의 음향기기들이 사용하고 있는 3.5mm 이어폰 단자를 제거하고 그 역할을 라이트닝 단자에 통합한다는 것입니다.

애플은 얼마 전 두께를 줄인 반원 형태의 이어폰 단자의 특허를 출원하였습니다. 이어폰 단자가 아이폰의 두께를 줄이는데 방해되는 요소로 보고 이것을 라이트닝으로 통합하여 아이폰의 두께를 더욱더 줄인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미 라이트닝으로 음악 재생이 가능한 헤드폰이 여럿 있습니다. 라이트닝 케이블이 디지털 출력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인데, 그런 헤드폰은 디지털 데이터를 아날로그 데이터로 변환하는 칩셋을 별도로 탑재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에 내장되어 있는 칩셋보다 더 우수한 칩셋을 사용하고 전기적 노이즈를 발생시키는 아이폰의 다양한 부품들과 분리되기 때문에 더욱 고음질을 재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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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사용자들을 가두고 싶어한다

애플에게는 두 가지 루머가 있습니다. 표준에 따르기 위해 라이트닝을 없앨 것인지, 새로운 기능을 추가시켜 라이트닝의 기능을 강화할 것인지입니다. 하지만 이 둘 중 어느 하나도 신빙성 있는 루머는 아닙니다.

먼저 Type-C를 탑재하는 루머는 지금까지 나와있는 아이폰 악세사리 시장을 다시 한번 뒤집는다는 이야기로 아이폰 악세사리 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주게 됩니다. 게다가 지금까지 독자 포트를 사용하며 누려왔던 악세사리 제조사들에 대한 관리권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Type-C는 상당히 두껍고 큽니다. 물론 다양한 기능이 통합됐다는 점과 스탠다드형 USB 나 기존의 썬더볼트 단자보다는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지만 라이트닝과 비교해서는 매우 두껍고 큽니다. Type-C 의 두께는 앞으로 애플이 아이폰을 얇게 만드는 데는 물론이고 내부 설계를 위한 공간까지 뺐을 것입니다. 악세사리에 대한 관리권은 물론이고 아이폰 내부 설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Type-C를 애플이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애플이 라이트닝 단자로 이어폰을 통합시킨다는 루머도 비슷합니다. 라이트닝 단자는 아날로그 출력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별도로 변환칩셋을 달거나 이어폰이나 헤드폰에 칩셋을 장착해야만 소리를 출력할수 있습니다. 헤드폰은 몰라도 이어폰이 이런 설계를 한다는것은 다양한 문제점들을 만들어 낼수있고 가격이 기본 수십만원대로 상승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어폰 단자 자체가 두껍지 않습니다. 이미 중국제조사가 만든 초박형 스마트폰들에도 3.5mm 이어폰 단자가 그대로 탑재되어 있으며 아이폰이 아이폰 단자 때문에 두께를 줄이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따라서 내년도 출시될 애플 모바일 기기에는 라이트닝과 이어폰 단자가 변함없이 탑재될 것입니다. 애플은 여전히 사용자들을 자신들의 생태계에 가두고 싶어 합니다. 소비자들에게는 아쉬운 이야기 일지 모르지만 애플이 모두 공유할 수 있는 오픈된 생태계를 만들어 주진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설령 충전단자 일지라고 말입니다.

  • noizer(ノイザ)

    사실 이건 좀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네요. 너무 혼자서만 떨어져 나가려고 하는 것 같아서… 그리고 더 얇아져도 실 사용적으로는 불편함이 생기지 않을까 그렇게도 생각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