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왜 4K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5 Premium을 만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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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현재 유일한 글로벌 스마트폰을 제작하는 일본 기업입니다. 샤프, 후지쯔, 파나소닉도 여전히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긴 하지만 거의 내수 시장용 제품에 그치고 있습니다. 아무튼 스마트폰 시장은 중심 기업인 애플과 삼성이 대부분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다른 중국기업이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같은 기업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제대로 된 수익을 내는 기업은 애플과 삼성뿐으로 나머지 기업들은 스마트폰을 팔 때마다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소니도 이런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소니 모바일 사업부는 지금까지 적자행진을 탈출해본 적이 없으며 최근 공개된 3분기 기업 실적에서도 적자를 기록하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적자를 점점 줄여나가고 내년에는 흑자를 볼 것이라는 예측일 것입니다.

이러한 소니는 IFA 2015에서 3가지의 스마트폰을 선보였습니다. 메인 모델인 엑스페리아 Z5, 작고 강력한 엑스페리아 Z5 Compact, 최초의 4K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Z5 Premium입니다. 엑스페리아 Z5 Premium(이하 Z5P)는 세계 최초로 4K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폰으로 세계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하였습니다.

 

gsmarena_001 (1)소니는 어떻게 4K 스마트폰을 만들었는가

“스마트폰 회사들이 지금까지 4K 스마트폰을 못 만든 것이라 안 만든 것이다. 소니는 멍청한 짓을 했다” 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4K 스마트폰은 못 만드는 것이 맞습니다. 적어도 내년까지 4K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곳은 소니밖에 없습니다. 아니 사실 소니도 ‘못 만들었어야’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스마트폰에 4K 디스플레이가 장착되기 위해서는 그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모바일 5.5 인치 4K 패널을 공개한 곳은 샤프가 유일합니다. 경쟁사인 Japan Display inc. , LG Display는 양산 예정도 없습니다.

소니가 패널 제조사를 공개한 것은 아니라서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현재 5.5인치 4K 모바일 디스플레이를 공개한 곳은 샤프가 유일하며 양산 시기는 2016년에서 늦으면 2017년까지 잡고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미 Z5P에 탑재되었다는 겁니다. 과연 어떻게 소니가 샤프의 5.5인치 4K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샤프와 소니가 수익을 포기하고 상징성을 위해 테스트 라인에서 양산을 시행하였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gsmarena_001

가변형 디스플레이

하드웨어적으로 4K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여도 다른 큰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배터리와 프로세서입니다. 4K 디스플레이는 Full HD 디스플레이의 4배 많은 픽셀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냅드래곤810이 4K를 지원하는 프로세서라 하여도 처리하기 부담되는 양입니다. 그래서 소니는 Full HD와 4K를 병행하는 방법을 채택하였습니다.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Full HD로 작동하고 동영상, 사진을 볼 때만 4K로 작동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내부 렌더링 해상도를 변경하는 것으로 프로세서의 부하를 줄이는 것입니다. 이런 가변형 해상도 덕분에 Z5P는 4K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도 꽤나 우수한 배터리 라이프를 가졌습니다.

디스플레이를 사용하지 않는 통화시간은 동급에 비해서 긴 편이고, 웹브라우징이나 동영상 재생 시간은 평범한 편입니다. 배터리 관리로는 유명한 소니이니 실 사용 시에도 타 FHD 스마트폰과 크게 다른 점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id142279

듀얼 히트파이프

스냅드래곤810의 발열을 해소하기 위해서 소니는 Z5 전 시리즈에 듀얼 히트파이프를 사용하였습니다. 별도의 쿨러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열을 스마트폰 전체로 퍼지게 하여 조금이라도 쿨링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화웨이 넥서스 6P의 발열 성능이나 최근 발표된 스냅드래곤810 기기들을 보면 스냅드래곤의 발열을 거의 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이며 Z5 시리즈도 발열으로 인한 문제 제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Sony-Xperia-Z5-Premium왜 소니는 4K 스마트폰을 만들었어야 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스마트폰 VR이 그렇게 활성화된 것도 아니고 4K 컨텐츠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나마 극소수로 존재하는 4K 컨텐츠는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다니기에는 부담스러운 용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애플이 시장 이익을 거의 독식하고 있으며 그나마 삼성이 두 자릿수 이익률을 지키고 있습니다. 중국기업들은 값싸고 스펙 좋은 스마트폰을 제작하면서 시장을 점유해나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부품만 사 와서 만들어도 하드웨어만큼은 아이폰처럼 높은 완성도로 만들 수 있습니다. 기술이라곤 예쁜 쓰레기 MIUI 밖에 없는 샤오미도 삼성, 퀄컴, 샤프, JDI 등 스마트폰 주요 부품 제작회사들로부터 부품을 사와서 높은 스펙의 스마트폰을 제작합니다. 더 이상 스펙으로 차별점을 만들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소니는 아무도 시도하지 못하는 4K 스마트폰을 만든 것입니다. 다른 회사는 따라 할 수 없는 차별점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런 스펙도 얼마 지나지 않아 대중적인 스펙이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하지만 Premium 시리즈에 각인된 세계 최초 4K 타이틀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소니는 이런 브랜드 이미지를 원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Sony-Walkman-NW-ZX21_zpsc4df3180

소니는 아직 스마트폰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워크맨 시리즈에 탑재되는 자사의 디지털 앰프인 S-Master, 알파 시리즈의 비온즈 엔진, 브라비아의 트루미너스와 엑스 리얼리티등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들을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것입니다.

일부는 이미 탑재되어 있지만 모바일용으로 탑재된 성능은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Z5 시리즈부터 소니 알파팀이 카메라 제작에 참여하였다는 루머가 있었는데 사실인지 DxO Mark에서 엑스페리아 Z5가 스마트폰 카메라 1위에 선정되었습니다. 특히 강점이었던 것은 동영상 성능인데 타사를 압도하는 떨림 방지 기능은 알파 시리즈에 탑재되던 손떨림 방지 기능과 흡사했습니다.


 

sony-xperia-z5-premium-100611939-orig소니는 무엇을 할 것인가

소니의 히라이 가즈오 CEO는 ONE SONY를 계속 강조하고 있고 예전보다는 부서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더 잘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더 듭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기능의 전문가용 기기를 만드는 소니 입장에서는 엑스페리아가 다른 소니의 시장을 먹어버리는 것도 방지해야 하지만 소니가 먹지 않으면 다른 기업들이 먹어버릴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자신들이 먹어버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소니는 20년 만에 모바일 제조공장을 신설합니다. 기존 중국기업 합작 공장 생산체제에서 벗어나 소니 EMCS에서 직접 생산하는 태국 공장으로, 제조설비를 모두 일본에서 제작하여 태국에 이전/가동한다 합니다. 현재 소니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생산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더 높아진 완성도가 기대됩니다.

과연 소니가 내년 스냅드래곤 820과 함께 무언가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우리를 놀래켜줄지, 혹은 언제나 있었던 소소한 업그레이드 작업이 될지는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태국 공장의 신설과 함께 무언가 새로운 것이 있었으면 합니다. 토도키 히로키(소니 모바일 CEO)가 말한 ‘소니의 더 큰 노력’은 무엇일까요?